본문 바로가기

▣ 안전문예/fiction & poem

금지된 꽃의 슬픈 이야기 (#울진화재 #산불 #화재예방)

반응형

아주 옛날부터 그리고 훨씬 더 옛날 옛적부터 
호랭이 담배피던 그 시절부터 
수많은 꽃들이 피었었지

따스한 벚꽃부터 차가운 눈꽃까지
각양각색 참으로 아름다웠지

그런데 단 하나의 꽃만은 피어나는 것조차 금지되었지
꽃핀다 해도 다른 꽃들과 친해질 수 없었지

어쩌다가 태어난 꽃은 친구가 없었네
금지된 꽃은 너무나 슬펐네
자신도 몰랐네
그 이유를 몰랐네
자신은 어째서 친구가 없는가?

금지된 꽃을 가엽게 여긴 크고작은 나무들과 질긴 잡초들
큰 짐승부터 이름모를 벌레까지
금지된 꽃과 친구가 되기로 했네

금지된 꽃은 너무나도 기뻤네
가까워 질 수 있는 친구들이 있어서 
너무나도 좋았네
기쁜 마음에
그들과 더욱 가까워 지고 싶었네
밤새 함께 놀던 그들은 더없이 행복해 보였네

...

아침에 눈을 뜬
금지된 꽃은 믿을 수가 없었네
함께한 친구들이 모두사라져 버렸네
또다시 버려진 것일까

슬픔에 빠진 금지된 꽃은 
눈물 흘리려 했지만
눈물이 나오지도 않았네

그 때
힘차게 불던 바람이 말해주었네
자신만이 금지된 꽃의 진정한 친구라 말이지

무슨 소리냐 묻자 바람은 크게 말했지
금지된 꽃의 이름을

너의 이름은
모든걸 태워버리는
가장 뜨겁고도 화려한
불꽃이란다 !

주변의 친구들과 꽃길만 걷고 싶었겠지
하지만 그럴 수 없다는 것을 알기에
지금 까지도 금지된 꽃은 숨죽이며 산다네

가끔은 외로움에 못 이겨 절친 바람의 유혹을 못 이겨
정신을 잃고 모조리 태워버린다는 
금지된 꽃
불꽃의 이야기

슬픈 불꽃의 이야기 

지금도 당신의 손끝에서 가끔 실수로 태어나는
슬픈 불꽃의 이야기

원치도 않게
친구들마저 다 태워버린다는
금지된 꽃
슬픈 불꽃의 이야기

 

 

 

 

반응형
SMALL